아이들은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책 내용을 읽으며 경험과 생활을 공유하며 스토리를 이해하고 풀어냅니다.
꿈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이 꿨던 꿈에 대해 공유하고, 드래곤이 나오면 아이 자신이 생각하는 드래곤에 대해 설명합니다.(보통 Dragon=용 이렇게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드래곤은 용하고는 좀 다르다고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습니다.)
리더스 책 한권은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이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스스로 풀어 놓습니다. 그러면서 언어 학습보다 우선적으로 아이들 사고력이 쑥쑥 커가는 것이 제 눈에 확연히 보입니다.
책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들 질문 또한 폭발합니다. 어떻게 읽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궁금증이 폭발하는거죠.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기 전 그림만보고 '아, 이 책을 다 이해하고 내용도 다 알아!'하고 그 책을 덮어버렸다면, 영어로 이 책을 읽어주고 같이 읊조렸을 때 그림 뿐 아니라 글에도 집중하기 시작합니다. 그렇게 이해하고 습득한 언어와 외워버린 언어의 깊이는 정말 달라 보입니다.
아이들 입장에서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큰 눈입니다. 대부분은 아이들은 그 큰 눈에 매료되는 것 같고요. '우리 아이는 책 읽기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것 같다'고 생각하신다면 아이에게 기회를 줘 보세요. 재미있는 건, 초등 3학년과 초등 1학년에게 같은 책을 보여주더라도 흥미가 있다면 재미있게 봅니다. 단지 다른 건, 받아드리는 관점과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죠.
학년이 올라갈수록, 중학생, 고등학생이 될 수록 한국에서는 물리적으로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듭니다. 그렇지만 짬짬이 책을 읽고, 짧은 책이라도 읽을 수 있는 습관이 바쁜 와중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.
그럼 저는 수업에서 뵙겠습니다.:)